시카고서 열린 “2019 한미평화통일포럼”, 한미 한반도 전문가들 대거 참석

    2019 한미평화통일포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려, 200여 명 참석, 성료 “비핵화는 어떤 의미를…이해하는 방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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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국과 미국 내 전문가들이 직접 시카고 한인들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하고, 평통시카고지부가 주관한 ‘2019 한미평화통일포럼’이 지난 20일 윌링에 소재한 웨스틴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김덕룡 평통 부의장, 황원균 미주평통부의장을 비롯해 브루스 커밍스 명예교수, 주한 미대사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교수,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를 지낸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미 양국의 전 현직 관료와 한반도 전문가를 비롯한 13명의 패널과, 정책 담당자, 주류사회 인사, 한인 동포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개회식을 통해 정종하 시카고평통회장이 개회사를 전했으며, 황원균 미주평통부의장의 축사, 김영석 시카고 총영사가 환영사를 전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에는 김덕룡 수석부의장이 주최하는 만찬도 열렸습니다. 정종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18기 민주평통이 출범하면서 중요한 과제로 삼은 것이 공공외교이다. 시카고 평통도 미국 내 한반도의 평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 한미평화통일포럼을 통해 남북 화해무드의 진행과정과 현재, 향후 전망에 대해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참석해 주신 200여 동포 여러분에게 소중한 정보의 기회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포럼의 특별 강사로 나선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Myth and Reality in US-North Korean Relations’라는 제목으로, 미북관계와 관련한 여러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비핵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이번 포럼의 1부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덕룡 평통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주제로 한미 양국의 이해를 높이고 공동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한 ‘한미 평화통일포럼’이 시카고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포럼에 참석해 주신 한국과 미국의 여러 전문가와 시카고 동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와 관련해 “2018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3인의 우연한 조합이 만들어지고, 비핵평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진단하며, “처음으로 남북미 정치지도자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목표에 합의했다. 이렇게 정치지도자가 직접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우리는 어렵더라도 북한의 안전보장문제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모처럼 만들어진 남북미 정상 간 대화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정착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통일 추진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동맹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석 총영사는 이날 포럼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통일 추진과정의 방향을 제시한 여러 좋은 제안들이 나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이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북한과의 현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남북대화의 동력으로써 활용, 이것이 미북대화로 연결돼 선순환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를 교훈 삼아 한국과 미국이 더 보완된 회담을 향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긍정적으로 생각, 희망적인 향후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전 한반도교섭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정착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오후 세션에 진행된 자유토론의 사회를 맡았는데요. 그는 “여러 패널과 참석자들이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북미뿐 아니라 남북 관계마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 때, 평화협정 논의를 하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부 신중론을 주장한 분들도 있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한국과 미국이 선거 시즌과 맞물려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 문제가 정치논리에 휘말려 더 상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선거 상황에서 정치 논리가 개입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 해도 결국 정치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라도 비핵평화협상에는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결정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토론 중에는 미국이 추구하는 빅 딜, 북한이 추구하는 소몰 딜, 그 사이에 접점은 있을 수 없느냐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는 오전과 오후 두 세션으로 나눠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정착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발제 토론시간도 마련됐는데요.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참석자들 중에는 일부 보수, 진보로 나뉘어 양 쪽에서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됐다. 하지만, 한반도 상황이 지금 중요한 협상으로써 전기를 맞고 있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비핵화를 이룬 평화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공통의 희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포럼 참석자 대부분은 지난 하노이 회담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끝난 점과 관련해 북핵 협상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견해를 많이 드러냈는데요. 이에 대해 패널들은 비핵화 정의와 방식을 둘러싸고 북미 양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더구나 냉각 기간이 길어지면서 양측의 간극은 더 벌어져 결국 북핵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하노이 핵 담판은 북미 간의 견해차를 확연히 드러낸 회담이었다며, 북측은 ‘단계적 비핵화’ 스몰 딜을, 미측은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는 데에 실패했으며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형국이다라면서도 북미가 비핵화를 두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포럼의 토론자로는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개리 사모어 브랜다이스대 교수,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연구원, 캐서린 킬로 플라우셰어스재단 연구원 등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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