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환경보호국이 뉴저지 일대 호수에서 독성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는 경고를 낸건 지난 6월이었습니다. 행락객들이 많이 몰리는 뉴저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호팻콩(Hopatcong) 호수 등 다수의 호수가 관광 성수기인 여름 내내 폐쇄 조치 됐습니다.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녹조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 발진이나 안구 염증은 물론 삼킬 경우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 환경 당국이 경고한 바 있는데요.
지난 8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호수에서 수영을 한 강아지들이 몇 시간 만에 급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녹조가 애완 동물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호수에서 애완견 3마리를 수영시켰다고 밝힌 멜리사 마틴은 강아지들이 물에서 나온 직후 갑자기 마비 증상을 일으켜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3시간 만에 모두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들을 죽게 만든 녹조가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 )’로 불리우는 청녹색 독성 녹조류라고 밝혔습니다. 뉴저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녹조가 노스 캐롤라이나의 것과 동일한 녹조류인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뉴저지의 환경보호 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제프 티틀(Jeff Tittel)은 분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티틀 대표는 매우 짧은 시간에 강아지들이 죽은 것이 이례적이라며, 특히 애완 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혔습니다.
강아지 급사 관련 소식을 접한 뉴저지 호팻콩 지역의 한 주민은 자신의 애완견이 수영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호수에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호팻콩 호수에서 수상 스키를 즐긴다고 밝힌 한 주민은 수 주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이번 녹조 사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완동물은 물론 사람도 녹조가 퍼져있는 물에 접촉하는 것을 피해야하고 물이 피부에 닿는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 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AM1660 K-라디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