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민주당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다음달 20일 애틀랜타서 개최되는 가운데 토론회 장소로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가 확정됐습니다.
지난 5일 오픈한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는 애틀랜타 출신 유명 영화제작자 타일러 페리(50)가 조성한 대형 영화 시설입니다.
페리는 애틀랜타 다운타운 남서쪽에 위치한 이전 군기지였던 포트 맥퍼슨을 지난 2015년부터 매입하기 시작해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스튜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총 330에이커 규모의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에 있는 어떤 메이저급 스튜디오보다 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흑인이 소유한 대형 스튜디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20년 전 아파트 월세를 내지 못해 차에서 살며 영화 대본을 썼던 가난뱅이 흑인 페리는 애틀랜타 흑인 사회의 성공적 인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어 이번 토론회 장소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스테이시 아브람스 전 조지아 주지사 후보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토론회 장소로 조지아의 역동적 영화 산업의 메카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가 선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가 갖는 상징성을 부각해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지난해 치뤄진 중간선거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조지아 유권자들의 60%는 흑인이었습니다.
이번 토론회 장소 선정을 두고 루시 맥베스 연방하원의원의 지역구인 샌디 스프링스시 내 새 공연장도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내 치열한 논의와 로비 끝에 최종 선택은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스튜디오에는 페리의 TV 시리즈 차기작인 ‘오벌(Oval)’의 촬영을 위해 백악관 세트까지 마련돼 있어 이번 토론회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안겨다 줄 것이라는 기대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토론회를 2주 앞 둔 11월 8일 애틀랜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조지아 흑인 유권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흑인 공화당 집회에 참석하여 연설과 기금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