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맨해튼 대규모 정전, 정치권에서는 외부 독립 조사 실시 목소리

맨해튼 대정전 사태 42주년에 대규모 정전 또 다시 발생, 사상자는 없어 변압기 화재가 정전으로 이어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오리무중, 정치권에서는 독립적 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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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공교롭게도 지난 1977년에 발생했던 맨해튼 대정전 사태 42주년에 발생했다. 맨해튼 서부 건물들 대부분에 불이 꺼지고 지하철까지 멈춰섰지만 다행히 특별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변압기 화재가 정전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은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 토요일 저녁 6시 47분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에비뉴의 변압기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오후 8시 경에는 인근 미드타운의 록펠러센터 빌딩의 상당 부분이 정전됐고, 고급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어퍼 웨스트사이드 지역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근 지역 지하철 역시 운행이 중단됐고 건물 내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신고 역시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정전 사태로 접수된 900여 건의 응급 전화 중 400여 건이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이었다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말했습니다.

시 교통당국도 지하철 D노선 열차 3대와 A노선 열차 2대에서 2천 875명의 승객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불야성을 이루던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도 정전으로 불이 꺼졌고, 브로드웨이에서는 26개의 공연이 공연이 취소됐습니다. 
뉴욕시 소방국은 정전 지역이 주로 맨해튼 서부 쪽에 집중돼 있으며, 이로 인해 약 4만 4천여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77년 뉴욕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의 42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당시 대정전으로 도심 내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가 발생했고 피해 액수만 총 3억 1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42년 전과는 달리 이번 대정전으로 특별한 혼란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 뉴욕시 전력망을 운영하는 콘 에디슨 측이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변압기 화재 발생 원인을 포함 이번 정전의 발생 배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콘 에디슨의 티모시 콜리 사장은 일부 변전소 파손이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전력망 내에 중복 설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이번 정전 사태에서는 그런 설비가 무력화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태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입장도 덧붙혔습니다. 
현재까지 테러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정전이 초래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것은 사이버 공격도 아니고 물리적인 테러 행위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방정부가 직접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등 회사 측의 자체 조사보다는 외부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종류의 대규모 정전은 전력망에 적절히 투자했다면 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에너지부 전기국이 나서서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뉴욕주 조사관들이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하도록 명령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대정전으로 인한 특별한 사상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목인 토요일 저녁 정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뉴욕 도심의 소상공인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이번 정전이 전력회사 내부 문제로 밝혀질 경우 회사 측은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콘 에디슨은 지난 2006년 퀸즈 서부에서 벌어진 9일 간의 정전 사태 등으로 이듬해 1천 8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습니다.

AM1660 K-라디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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