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독보적인 무성영화 연주자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강현주 교수가 시카고를 방문해 지난 29일 오후 7시 한인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시티 라이트’에 맞춰 피아노 컨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저드슨 대학의 이소정 피아노 교수의 특별 의뢰로 한인문화회관과 저드슨 음악대학이 공동 주최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다소 생소한 장르의 공연에 100여 명의 관객들은 큰 기대를 안고 강 교수의 피아노 연주에 귀 기울였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로맨스 코미디 영화인 ‘city light’의 상영됨과 동시에 강 교수는 각 장면들에 어울리는 즉흥 피아노 연주들을 선보였는데요.총 68분여 동안 자작곡들과 더불어 ’랩소디 인 블루, ‘아웃 오브 도어스’를 포함해 총 20곡이 넘는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강현주 교수는 영화 주인공인 채플린의 연기 특성상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한 곡으로는 사실 커버하기 쉽지 않으며 자칫 잘못 타이밍이 어긋나기만 해도 의도와 다르게 네추럴한 느낌을 잃을 수 있기에 특별히 ‘시티 라이트’는 여러 곡을 소화해내야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겨 호흡하는 무성영화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연주를 마친 강 교수는 “공연 때마다 사실 맘에 꼭 들게 만족하는 적은 별로 없지만 오늘 연주는 특별히 많은 관객 분들이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강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채플린의 작품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채플린 영화가 좋으니까”라고 단언하며. 스스로도 무성영화 연주는 독주회라는 컨셉으로 연주해 본 적이 없다는 강 교수는 늘 관객 분들이 영화에 더 집중하실 수 있고 즐기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요.
“디테일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것이 옳은걸까…를 고민하기도 한다. 더 정확성을 기해 좋은 연주를 하는 것인데… 과연 옳은 것이지. 그 즉석해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서 보완해야 할 점은 즉흥성을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재즈적인 요소를 많이 넣지는 않는다. 여러 장르가 한 작품에 너무 혼합되면 의도한 컨셉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15년 만에 뉴에이즈, 크로스오버 음악 앨범을 내볼 생각으로 현재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피아니스트 강현주 씨는 탁월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독주와 실내악 그리고 음반과 영화 음악감독 등의 다양한 경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예원 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반으로는 ‘프라하 인 피아노’ ‘ 소나타 베스트’ ‘새벽기도’ ‘슈만과 클라라’ 등이 있으며, 상업영화인 ‘미쓰 GO’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최근에는 여수 GS 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피아니스트 강현주와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를 연속 5년 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아트시네마, 씨네큐브, 등에서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와 함께 하는 즉흥 연주로 영화 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 순천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