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 가두방송인 차명숙 씨, 시카고 간담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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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시카고에 위치한 하나센터 본관에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최초 시작했던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인 차명숙 씨와 동포들이 함께 하는 간담회가 마련됐습니다. 1980년 시카고에서도 벌어진 5.18 동조 시위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 이 자리에서 차명숙 씨는 자신이 경험한 5.18과 그 이후의 고통스러운 십 수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가감 없이 시카고 동포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시카고에서 케이 라디오 김우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5월 28일…오후 6시…한인봉사단체인 하나센터에서는 5월을 맞아 뜻 깊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시카고 한인 사회에서도 얼마 전 광주 민주화 운동 39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하나센터는 5.18 당시 확성기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끈 차명숙 씨를 초대해 70 여 명의 한인 동포 및 타인종 지도자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하나센터의 하나영 디렉터는 5.18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부터 시작했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는 차명숙 씨는 담양이 고향인 자신은 당시 19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있던 양제학원을 다니던 중 참변을 경험하게 됐다며 소소한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병원에 있던 환자들을 돕고 주먹밥을 나르던 차명숙 씨는 여성들이 가두 방송을 해야 한다는 말에 마이크를 잡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밤에는 집 안 이불더미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밖에 나올 수 있었고, 주변 어른들의 조언으로 체포를 대비해 신분증을 위조했다가 나중에는 여성 간첩으로 몰려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는 미국 시민권리 항쟁운동 당시 학생 비폭력 조직에서 활동하던 흑인 민권 운동 지도자 컬티스 무하마드 씨와 시카고 지역 필리핀 노동자 운동의 대부인 제리 클리로토 씨가 참석해 나라와 인종은 다르지만 세계 각지에서 인권과 정의를 위해 싸운 동지로서의 유대감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차명숙 씨는 동료 피해자들 특히 여성들이 이제는 앞으로 나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역사에 남기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당시 진압군으로 광주에 있었던 가해자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며, 이제는 명명백백히 진실을 드러내고 역사 앞에 바로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차명숙 씨는 간첩혐의로 15년 형을 선고 받고 2년 수감 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고, 1988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고문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좁은 방이나 땅이 보이지 않는 높은 건물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차명숙 씨는 기자들과의 만남 및 간담회 도중 자신의 가두 방송으로 피해자를 더 키우지 않았는지 하는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LA 에 이어 시카고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한국에서의 민주화 운동에 이어 미국 망명 중 한인 민주화 및 인권 운동을 일으킨 윤한봉 선생이 세운 교육문화마당집과 한인사회복지회가 합병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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