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뮬란’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장위구르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7일 BBC에 따르면 뮬란은 영화 엔딩 크레딧의 ‘감사한 중국 기관(China Special Thanks)’에서 신장위구르 지역의 공안·선전 당국을 목록에 올렸습니다.
BBC는 신장 강제수용소에 100만명 넘는 사람이 갇혀 있으며, 대부분이 위구르족 무슬림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보도를 모두 가짜뉴스라며 부인해왔습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은 엔딩 크레딧에서 디즈니가 신장 지역 투루판의 공안당국 및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 신장위구르자치위원회 홍보부(publicity department of CPC Xinjiang Uyghur Autonomy Region Committee)’ 등에 감사를 표현했다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중국 전문가 에이드리언 젠츠는 “투루판 공안당국은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디즈니가 ‘홍보부’라고 명명한 기관은 이 지역에서 국가 선전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디즈니를 “집단 수용소의 그늘에서 이익을 보고 있는 국제 기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활동가 숀장은 “뮬란을 촬영할 때 투루판 공안당국이 얼마나 많은 위구르인들을 캠프에 수용했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뮬란 감독 니키 카로는 2017년 인스타그램에 신장위구르 중심부 사진을 올렸습니다. 또 제작진은 한 잡지 인터뷰에서 촬영 장소를 찾으려고 신장에서 몇 달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뮬란 관객들이 “무슬림 위구르인들의 집단 감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고 있다”고 트윗했습니다.
올해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은 영화 뮬란은 1998년에 나온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어린 소녀가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내용의 원작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영화 뮬란은 주연 배우 유역비(류이페이)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홍콩 경찰은 반중 민주화 시위대를 과잉 진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유역비의 홍콩 경찰 응원으로 보이콧(불매) 운동이 일어난 가운데 신장위구르 탄압 문제까지 더해졌지만, 디즈니는 해당 크레딧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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