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소속 성직자들의 성적 학대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아온 남침례교연맹(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가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3일)부터 토요일(5일)까지 사흘 간의 일정으로 캐어링 웰(Caring Well)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해당 컨퍼런스는 달라스(Dallas) 인근의 한 리조트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해당 행사는 피해자 옹호 인사들과 변호사, 심리 치료사 그리고 최소 10명 정도의 성적 학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수백 명의 성직자와 미국 내 가장 큰 개신교 교파인 해당 연맹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C 교단의 이 같은 자구책 마련 소식에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이라고 밝힌 일부 성폭력 피해자들은 이러한 행사 개최가 교회의 진정한 변화 요구를 대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론에 밝히면서도 교회 홍보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SBC가 성직자들의 성폭행 범죄 문제로 세간의 화제로 부각된 것은 작년에 드러난 여러 건의 성직자 성스캔들이 폭로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해당 교단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낸 이들 폭로 사례 중 한 사건의 피해자가, 바로, 이번 컨퍼런스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설 수잔 코돈(Susan Codone)이라는 여성입니다.
현재 조지아(Georgia) 주 메이콘(Macon)의 머서 대학(Mercer University)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작년에 십대 소녀 때 알라배마(Alabama) 주 소재 SBC 교회의 목사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코돈 교수의 폭로와 여러 건의 피해 사실들이 더해지자, SBC의 총 책임자인 J.D. Greear 목사가 성직자의 성적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권고안 마련을 위해 자문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성직자의 성적학대 행태로 인한 해당 교단의 위기는 올해 텍사스의 몇몇 대표 언론들이 관련 폭로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해당 기사들에 의하면, 수백 명의 SBC 소속 성직자들과 직원들이 지난 20여년간 성범죄로 고소됐으나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다시 교회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들이 멀쩡히 사회로 복귀한 것과 달리, 700명이 넘는 피해자들 대부분은 정의로운 대우나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