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기자>
파슨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스무명이 1부터 10까지 숫자를 한국말 노래를 통해 복습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숫자노래를 익숙하게 부른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머리 어깨 무릎 발’ 동요’를 부르며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단어를 새로 배우고 각자 책상으로 흩어져 배운 단어들을 그림에 붙여보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빨리 마친 학생들은 영어로 번역된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등 한국 동화책을 꺼내 읽기도 했습니다. 파슨스 초등학교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영-한 이중언어수업인 DLI수업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코리안’ 수업을 만들어 킨더가든부터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한글과 세종대왕, 추석과 설날 등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의 지도교사인 정은지 씨는 파슨스 초등학교의 코리안 수업이 ‘대한민국을 가르치는 수업’으로는 전 미주 공립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클래스의 한인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배우며 한국인으로서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어를 접해본 적이 없는 주류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정교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에서 초등교육과 특수교육을, KU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정은지교사는 현재 주류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로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커리큘럼이 없어 매 수업마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 창의적인 커리큘럼을 짜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사는 2020년 가을학기에 대한 커리큘럼을 이미 생각하고 있다면서 흥미롭고 내용이 풍성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