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 버그(Kissing Bug)’이라고 불리며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흡혈 곤충이 미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주로 남미 지방에 사는 이 곤충이 겨울이 지나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중미를 거쳐 미중서부 일리노이를 비롯해 인디애나, 오하이오, 미조리 등 최소 29개 주에서 이미 발견됐습니다.
주로 자고 있을 때 사람의 입이나 눈 근처를 물어 일명 ‘키싱 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에 물리게 되면 통증은 없지만 물린 상처를 통해 오염물질이 침투돼 샤가스(Chagas)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몸에 붉은 반점이 심하게 생기고, 가렵고, 붓게 되고, 피부 부스럼이 생기게 됩니다. 심하면 장기간에 걸쳐 심장과 식도, 대장에 질환을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델라웨어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각이 진 꼬리에 빨간색과 오랜지 색 테두리를 두른 총 11종의 키싱버그가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벌레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실외 등을 끄고 가능하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등을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집 주변에 쓰레기나 벽돌 더미, 새나 동물의 둥지 등을 제거하고, 문, 창문, 에어컨 주변에 외부에서 곤충이 들어올 수 있는 틈새나 깨진 곳을 메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여름에 사용하지 않는 굴뚝은 뚜껑을 덥어 놓고 문, 창문 등에는 스크린을 설치할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