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시카고 시가 어제 치러진 지역선거를 통해 또 다시 정치계에 큰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결선 투표 결과, 정치 신인이자 동성애자인 로리 라이트풋 후보가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시장에 선출되는 등 시카고 정치계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카고 케이 라디오, 김우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어제 진행된 시카고 시 선거 결선 투표 결과, 최초의 흑인 여성 시카고 시장이자, 동성애자 최초로 미국 내 주요 도시장으로 로리 라이트풋(Lori lightfood) 전 연방검사가 선출됐습니다. 정치 신인인 라이트풋은 시카고 정치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역 쿡 카운티 의장- 토니 프랙윙클을 지난 1차 선거에서 누르면서 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여론 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다가 어제 결선투표에서 최종 74%의 지지를 얻어 차기 시카고 시장에 선출됐습니다.
이와 함께 시카고 시의회는 또 다른 대대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50개 시카고 선거구에서 지난 2월 치러진 1차 선거를 통해 50 퍼센트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한 지역에서는 어제. 결선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1920년대 현재의 시카고 시의회 시스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유색인종이 포함된 시의회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특히 최소 라틴계 시의원 11명이 새롭게 선출됐습니다. 일례로 람 이매뉴엘 현 시장의 임기 동안 시의원 대표를 맡고, 1983년 이후 계속해서 의원직을 유지해 온 패트릭 오코너(Patrick O’Connor) 시의원이 라틴계 지역활동가인 안드레아 배스키즈(Andre Vasquez)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 밖에 1975년 이후 시카고 33지구 시의원직을 이어온 Mell 가문도 라틴계 로산나 로드리게스 산체즈(Rossana Rodriguez Sanchez)에게 박빙으로 뒤지고 있어, 우편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새로운 시장과 시의원들이 총기폭력, 교육, 누적된 재정적자 등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케이 라디오 뉴스 김우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