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인사발령에 따라 3년간의 시카고 총영사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하게 되는 이종국 총영사를 위한 송별회가 지난 30일 문화회관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40여 명의 문화회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임을 앞둔 이종국 총영사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고 서로가 각자의 소회를 전했는데요.
김윤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카고 거주 인생 46년 동안 많은 총영사 분들을 맞았지만 이종국 총영사님처럼 인격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훌륭하신 분은 처음이었다. 동포 사회의 모든 요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도우려 애쓰신 분이다. 문화회관도 실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강영희 명예 이사장 장기남 이사장을 비롯, 여러 문화회관 관계자들은 이종국 총영사에 대해 “한인 동포를 위해 늘 진심을 다해 배려해 주시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고 채우시기를 힘쓰신 분이다. 단연 역대 많은 총영사 중 베스트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무엇보다도 동포들과의 교류를 상당히 중요시하셨고, 관료적인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항상 친근하게 접근하신 부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함께한 시간 모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종국 총영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선 한인 동포들의 재임 3년 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시카고에 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우리 시카고에 살고 계신 동포 여러분은 축복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후 기자들과 만난 이종국 총영사, 먼저 이임소감을 물었는데요.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빨리 흘러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때가 왔다. 시카고 동포 사회에서의 임기동안 가급적 많은 만남을 갖고 소통하는 것 자체가 우리 동포들을 지원하는 영사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첫 걸음이라 여기며, 3년 전 부임했는데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젇믈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늘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무사히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시카고에 부임해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물음에 이 총영사는 “가장 최근에 열렸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한인 동포 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했던 기록적인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 열렸던 행사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에 시카고 동포 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했다. 물론 3.1운동 기념 그 자체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데 시카고 동포 사회가 근래 드물게 한 자리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하나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으로 느껴진다. 그냥 100주년의 의미를 넘어선 그 무엇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 우리 동포 사회 내 투표권 행사를 독려하고, 정치력을 신장하는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 순간에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 커뮤니티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 가치 있는 우리 커뮤니티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또 다양한 문화활동들도 열리고 있다. 우리의 큰 자산을 이용해 전통무용과 풍물을 보급하는 분들도 계시고, 클래식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렇게 시카고가 가진 좋은 우리 문화적인 자산을 활용해 주류 뿐 아니라 우리 동포 사회 속에서도 여러 문화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보다 더 폭넓게 중서부의 여러 주류사회가 서로 힘을 합쳐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들을 개발해낸다면, 더 효과적인 시너지를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해 총영사관 주최로 인근 도시인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드모인… 등 다른 문화 그룹과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는데 시카고의 소중하고 뛰어난 문화자산들을 총영사관과 커뮤니티가 힘을 합해 중서부 주류 사회에 알린다는 점에서도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뭔가 특정하기 쉽지 않지만, 좀 더 노력하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은다면 더 큰 것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라며, 유라 커뮤니티 모두가 앞으로도 더욱 더 협력하고 노력해 모든 방면에서 더욱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뭔가 특정하기 쉽지 않지만, 좀 더 노력하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면 더 큰 것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아쉬움들은 누구에게나 늘 있기 마련이다. 임기 중 2번의 선거 경험을 가졌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될 때, 그리고 작년 11월 선거다. 주류 선출직에 더 많은 한인 동포들이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가급적 자주 언급하곤 했는데 자년 선거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세 분이나 주 의회 입후보를 냈다. 이런 측면에서 후보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는 좀 더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물론 커뮤니티가 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우리 개개인도 촉진자적인 역할을 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인근 인디애나 주에서 크리스 정 한인이 사상 처음으로 주 의원에 당선되는 큰 성과도 있었고, 버지니아에서는 앤디 김 연방의원이 당선되는 좋은 쾌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는 더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선거에서는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우리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지원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커뮤니티 리더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요. 한인 개개인 모두가 우리의 리더들을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각계 각층에는 우리 한인 커뮤티니를 대표하는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금전적인 이익이 있어 봉사하는 분들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기보다 오히려 우리 커뮤니티 전체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한인 개개인 모두가 우리의 리더들을 도와야 한다. 설사 잘못되고, 미흡한 점이 있어 지적해야 할 때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물론, 심지어 사재를 털어 활동하는 단체장들에게 더 칭찬하고 더 격려하는 우리 한인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커뮤니티 모든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차기 총영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물었는데요. 이 총영사는 “총영사관의 역할은 지원자적인 역할이며, 주인은 우리 커뮤니티이다. 신임 총영사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름대로 공부하고 여러 사전 준비를 해올 것으로 생각한다. 뭐라고 내가 조언하기보다 직접 부임하셔서 스스로 아젠다를 세워 경험을 통해 잘 해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종국 총영사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지난 38년이란 세월을 해외에서 보내왔다며, 야심차게 큰 꿈을 세우기보다 그저 소박하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이다, 당장 계획하고 기대하는 것은 없다. 소박하고 겸손한 생각으로 사회에 필요한 활동을 찾고자 한다. 귀국 이후의 임무는 가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날 때는 조용히..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는데요. 신임 총영사가 시카고 도착 전 한국에서 아마도 서로 인사도 나눌 거라 생각한다. 귀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종국 총영사는 1959년 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와 텍사스주립대 대학원(국제관계학)을 졸업했습니다. 1981년 제15회 외무고시를 통해 외무부에 입부해 그동안 주카이로영사, 주영국1등서기관, 주러시아참사관, 정책기획협력관, 주싱가포르공사, 주러시아공사, 주리비아대사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2016년 4월 하순부터 시카고에 부임해 활동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