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에게 나약하다고 비난하고 “공권력으로 시위대를 압도해야 한다”면서 강경대응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흑인사망사건으로 미 전역 140여개 도시로 확산된 항의시위가 경찰, 방위군들과 충돌사태를 빚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이 공권력을 총동원한 강경대응을 들고 나온 것이어서 폭력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코로나 사태에 이은 또다른 국가위기로 떠오른 흑인사망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폭력과 분열의 레토릭으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전국 주지사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각 주지사들은 대규모 시위에 대해 너무
나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공권력을 사용해 시위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력한 공권력을 사용해 더 많이 체포하고 재판에 회부해 더 길게 투옥시켜야 한다 “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 140여개 도시들로 확산된 흑인사망사건에 대한 항의시위가 일부에선 과격해 지고 방화와 약탈 등 폭동양상까지 빚고 있는데 대해 공권력을 총동원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의 촉구에 맞춰 각 주에게 공권력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국가방위군 동원을 잇따라 승인하고 있는데 이미 25개주 이상에서 국가방위군, 주방위군이 소집돼 동원되고 있다
연방법무부는 연방교정국(FBP) 소속 폭동 진압팀을 워싱턴 디씨와 마이애미에 급파했고 연방수사국 (FBI)의 인질 구조팀도 동원한 것으로 밝혔다
FBI는 각지역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미 전역에서 체포된 4100여명 가운데 과격 시위 주도자들을 조사해
연방범죄 위반자들을 가려내 처벌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앞서 ANTIFA 라는 극좌파 반독재 무정부주의 운동단체를 폭력시위의 배후로 지목 하고 이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위기대응에 대해 대부분의 민주당 출신 주지사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인사들도 긴장과 폭력,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니아폴리스에서 발생한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사망사건에 대해서도 대국민연설 등을 통해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트위터과 발언을 통해 오히려 폭력과 분열을 조장하고 사태를 악화시킬지 모를 강경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17년 여름 버지니아 샬로츠빌에서의 유혈사태에 대해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거센 논란을 산 것 처럼 이번에도 무릎으로 흑인용의자의 목을 눌려 숨지게 한 백인경찰 에 대한 비난없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을 날리는 바람에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