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규탄 시위에서 촉발된 폭력 유혈사태 주말 내내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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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일) 데일리 플라자 앞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이 계속됐다. [시카고 트리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규탄 시위에서 촉발된 폭력 유혈사태 주말 내내 계속돼.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 일부 과격해지면서 폭력과 약탈 방화로 비화, 240명 체포,

경찰관 20여 명 부상, 5명 사망. 일리노이 주 방위군 375명 시카고 배치,

시카고 시, 6월 3일 3단계 진입 불투명.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면서 촉발된 집단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나흘째인 29일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시위가 지난 주말 사이에는 시카고 시를 포함해, LA와 뉴욕, 워싱턴 DC 등 미 전역 140여 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카고 트리뷴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다운타운 일대에서도 수 천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지난 30일(토)에는 주 방위군이 소집되는 등 폭동과 체포가 발생, 혼란은 극심해졌다. 시카고 시는 29일(금) 저녁 평화롭게 시위가 이어지는가 했지만,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폭력과 약탈, 방화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240여 명 이상이 체포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경찰관 20여 명이 경상을 입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요기간 동안 4건의 총격으로 최소 6명이 부상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걷잡을 수 없는 유혈사태가 시카고 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자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30일(토) 저녁 8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일요일 오전 6시까지 시카고 시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31일(일) 오전 마련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주 방위군을 한시적으로 주둔하게 할 것”을 JB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요청하는 등 새로운 예방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시카고 시가 6월 3일 코로나19 복구 계획(Restore Illinois)의 3단계로 이동할 수 있을지 현재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 시카고 경찰국장(CPD) 등 관계부처 지도자들과 상의 중에 있으며 시카고의 일부 지역은 다음 단계 진입이 아마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 월요일 미니애폴리스의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8분여 동안 목이 짓눌려 목숨을 잃은 플로이드와 지난 밤 사이 발생한 소요사태에서 빚어진 희생자들을 함께 애도하기를 바란다”며 이날 오후 5시 ‘침묵의 시간’ (moment of silence)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데릭 쇼빈(Derek Chauvin)과 플로이드를 체포했던 다른 세 명의 경관은 해고됐지만, 쇼빈만이 기소된 상태로 3급 살인과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와 소요 사태가 극심해짐에 따라 31일(일) 쿡 카운티에 대한 재난 선포에 서명하고 375명의 주 방위군을 시카고에 배치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오전 일찍 라이트풋 시장이 주 방위군의 배치를 요청했고, 시카고 시가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쿡 카운티에 대한 재난 선포에 즉각 서명했다고 시카고 트리뷴 WGN 등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수십 년,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사회구조 내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모두가 인식해야 할 역사적이고 도전적인 순간에 우리가 있다”며 “이 순간의 고통, 두려움, 분노를 평화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것이고, 우리 사회의 심오한 부당함을 해소하는 시위대 모두의 목소리는 중요하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R. 닐리 주 방위군 준장(Brigadier General Richard R. Neely)도 “방위군 375명을 현장에 배치, 경찰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별히 헌병대 출신의 군중통제 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지역사회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지지하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수정헌법 1조에 부합하는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 시는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시위의 목적이 실현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시카고 인으로서 그리고 미국 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귀하고 의로운 표현을 어젯밤 우리가 본 무법성과 혼동하는 것은 결코 다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포괄적이고 공평한 방법으로 정의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힘들지만 필요한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플로이드 시위로 촉발된 폭력사태가 연일 확산된 가운데 다운타운에 위치한 명품 매장과 쇼핑센터 약탈도 속출했다. 시카고 트리뷴, WGN 등 지역 언론 방송에 따르면, 일부 시카고 시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물품을 훔쳐 가는 행위가 잇따라 포착됐다. 이에 따라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31일(일) 오후 6시 30분부터 공공의 안전을 위해 시내로 진입하는 지하철과 버스 CTA 노선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1일(월) 오전 6시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오전 CTA 웹사이트에 따르면 “CTA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공공안전요원의 요청에 따라 모든 버스와 철도 노선의 서비스를 중단, 월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루프 지역의 경우, 해당 거주민이나 통근 자에 한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통근 자들은 transitchicago.com.에서 운행 타임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PACE)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31일(일) 오후 9시 시카고 시에 통금 시간이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위자들이 47번가 레익쇼어 드라이브를 차단하고 행진을 이어갔으며, 또 다른 일부 시위대들은 노스 에비뉴(North Ave)와 웰스 스트리트(Wells St.)의 교차로를 점령하고 경찰과 대치한 모습이 목격됐다. WGN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외에도 일리노이 주 북동부의 여러 서버브 지역에서도 약탈 및 기타 활동에 대한 대응으로 통행 금지가 적용됐다. 리처드 C 알빈(Richard C. Irvin) 오로라(Aurora)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오로라로 가는 88번 주간 고속도로 진입로는 통행금지 기간 동안 모두 폐쇄됐다. 블루아일랜드(Blue Island)는 이날 오후 7시까지 모든 사업장이 폐쇄됐으며 월요일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칼루멧시티(Calumet City)도 이날 오후 8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선포됐고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명령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마테손 마을(Village of Matteson) 시장도 이날 오후 9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월요일 오후 9시부터 화요일 오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임시 야간 통행금지를 적용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오크파크(Oak Park)도 일요일 오후 9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발효됐다. 키스 페카우(Keith Pekau) 올랜드팍(Orland Park)시장도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반달리즘(Vandalism)과 폭력’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마을 전체 통행금지를 발효시켰다. 파크리지(Park Ridge)도 일요일 오후 8시부터 모든 사업장이 폐쇄됐다. 틴리파크(Tinley Park)의 경우 전날 오후 8시부터 내려진 통행금지령이 이날 6시까지 계속된 가운데 경찰 활동 강화와 시위대의 위협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외출은 삼가하고,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집 안에 머물 것을 권고됐다. 이로써 시카고를 포함한 쿡 카운티에 속한 12개의 지역(Alsip, Berwyn, Brookfield, Burbank, Calumet Park, Chicago Ridge, Country Club Hills, Evergreen Park, Oak Lawn, Palos Park, Tinley Park)에서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선포됐다.

[사진: 시카고 트리뷴, WGN, AB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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