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파, 유나이티드 항공 대규모 감원
10월 1일부로 경영, 행정직 30%… 3천4백여 명 정리해고 추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대규모 감원 방침을 발표했다.
5일(화)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항공여행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로 경영, 행정직 30%에 해당하는 3천4백여 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을 세우고 사전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트 지보(Kate Gebo) 인사 담당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은 이번 감원 조치와 관련해 “보다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사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정리해고 대상자는 오는 7월 중 통보 받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한 “이번 감원조치로 특별히 본사가 위치해 있는 시카고 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나이티드 경영 행정직 직원 약 1만1천500명 중 상당수가 시카고에 소재한 윌리스 타워(Willis Tower)에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달 중순쯤 국내 경영 행정직 대상의 ‘명예퇴직 패키지’(a voluntary separation package)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퇴직 제안을 받는 직원들은 일정기간 지속해 임금의 일부를 받게 되고, 더불어 장기간 여행 특권과 의료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10월 1일자로 해고되는 직원에게는 현금 퇴직금 패키지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은 국내 모든 직원이 5월 16일부터 9월 30일 사이 20일간의 무급휴직을 갖도록 권고했다. 앞서 지난 주 1만5천여 직원이 근무 시간을 축소해 시간제로 전환했으며, 2만 여명의 직원은 이미 무급휴직 또는 명예퇴직 옵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승무원의 3분의 1 이상은 5월 중 자발적인 무급 휴가를 가질 예정이며, 이를 대표하는 노조(University of Flight Attendants)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휴가 및 자발적 옵션에 대해 직원들간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오는 9월 30일까지 직원 임금을 보장하는 대가로 연방정부로부터 5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받았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올 1분기 17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다. 교통 안전국에 따르면, 미국 공항의 승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5%가 감소한 상태로, 유나이티드 항공은 5월 항공 가동률의 약 90% 축소 운영됐다며, 6월 중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대표 항공사로 취항도시 수로 세계 최대의 항공사다.국내 75개 도시를 포함한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 지역 70개국 375여 개 공항에서 직항 편을 운영해 왔다.
한편 전 세계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코로나19 펜더믹으로 인해 올해 항공사 수입이 지난 해와 비교해 55% 감소해 모두 3천14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