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를 못하고 있는 미국 대학생들이 등록금 및 기숙사비 환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어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학 학부생들이 50곳이 넘는 대학에 대해 등록금과 기숙사비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대상 대학 중에는 캘리포니아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등 소위 ‘명문대’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온라인 강의와 현장 강의가 주는 경험의 가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대학들은 교수 및 동기생과 형성할 수 있는 인간관계, 각종 시설 이용료 등 ‘캠퍼스 경험’을 내세우면서 연간 최고 7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등록금’을 정당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로는 이를 누릴 수 없으니 마땅히 보상받아야 한다고 학생들은 주장했습니다.
미국대학교육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인 짐 훈드리저는 학생 수가 수천 명에 달하는 대형 대학의 경우 많게는 2,000만 달러를 환불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 일부 학교는 미사용 기숙사 비용을 환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생 측 변호인들은 학생 개인 단위가 아니라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리하는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집단소송이 성립될 경우 총 보상금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