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이민 50년사를 조명한다. 손만성 교수의 ‘우리들의 위대한 이야기’ 상영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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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성 영화 감독의 지난 시카고 한인 이민 50년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시사회가 200여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지난 주말 윌링 소재 한인 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상영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손만성 시카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지난 1968년부터 기록해온 영상과 사진들을 제자인 김찬우 군이 40여 분 분량으로 정리 편집해 ‘평범한 우리들의 위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차 선보인 자리로 지난 해 손 교수의 영상 기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는 ‘이 간판들을 기억하십니까’ ‘이 거리의 행진들을 기억하십니까’ ‘이 행사들을 기억하십니까’ ‘이분들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소주제로 최근까지의 시카고 이민사를 조명했는데요.

손만성 교수는 영화공부를 위해 시카고로 이민 와 유학을 시작한 이래 지난 50년 동안 소장해온 기록들을 동포 사회에 소개할 수 있게 돼 설레기도 하고 기쁘다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명인보다 함께 지역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의 소박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며, “다큐멘터리의 주 내용은 평범한 우리 시카고 한인 이민자들의 삶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50년 전부터 시카고 동포 사회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워낙 분량이 크다 보니 아쉽게도 오늘 다 보여드리지 못한다. 1차로 추린 부분만 모아 편집해 준비했다. 대부분 우리 한인 동포 사회의 문화 행사, 특별한 이벤트 현장이다. 특별히 유명한 사람을 찾아 인터뷰하고자 하지 않았다. 주로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범한 우리의 이민사를 취재했다. 살아가는 동포 사회의 있는 그대로를 알리고 싶었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편집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찬우 군의 어머니이기도 한 ‘더 드림팀’의 디렉터 조인숙 씨는 기획의도와 관련해 “손 교수님은 지난 50년 동안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한인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쫓았다. 우리 부모님들의 젊은 시절과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조명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고, 그 예고편을 오늘 공개하게 됐다.”며, “지난 4-50년 시카고에서 정착해 살아오신 이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시카고 한인사회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손 교수님은 3년 전부터 아들 찬우의 멘토가 돼 주시고, 대학입시 때 포트폴리오 작업에도 굉장히 큰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하는 마음에 오늘과 같은 자리를 꼭 마련해 드리고 싶었다는 조 위원장은 “손 교수님의 방대한 자료 정리와 편집 작업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아들과 함께 도울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더 드림팀 모두가 수고를 아끼지 않은 그 결실의 자리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고, 손만성 교수님의 한인 이민 5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 발표를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손만성 교수는 이날 깜짝 영상을 통해 오랜 세월 자신을 응원해준 아내 헬레나 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세 아들을 비롯 온 가족의 헌신과 서포트가 없었다면 오늘 날의 나도 없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상영 후 인터뷰를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실제 쓰고 아끼던 기제 천여 점을 한국 강릉에 소재한 한 영화박물관에 기증하게 된 소식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원래 바람대로라면 시카고에 영화박물관을 설립하고자 했으나, 여러 미비한 부분들이 있어 고민하던 중 한국 강릉 시에 소재한 손성목 영화감독 소유의 박물관 확장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가장 최근 오픈한 ‘참소리영화박물관’에 손 교수의 영화 자비들이 기증돼 손 교수의 이름을 딴 기념 별관이 마련될 예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시사회를 방문한 관객들은 언젠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는 귀한 자료를 볼 수 있어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며 누군가에 의해 앞으로도 후세들을 위한 자료 보충은 꼭 이뤄져야 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드림팀’의 김미경 씨는 “손만성 교수님의 지난 50년 동안의 기록들은 낯선 땅에서 살아가고 있던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스스로 살아내셨던 지난 50년의 작업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이 영상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이다. 우리들에 의한, 우리들을 위한, 우리들의 축제이다. 귀한 영상 속에서 그리운 장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기를 바란다.”며, 지난 2년 동안 방대한 50년간의 자료를 정리, 편집한 김찬우 군과 그의 어머니 조인숙 씨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행사 중에는 손만성 감독의 영상 기록 5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들도 마련됐는데요. 박유리 양과 박태양 군이 가야금 연주를, 이철우 서예가가 붓글씨로 ‘영화는 나의 삶이고, 사랑이다. The magic of celluloid’를 즉석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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