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경찰이 범죄 용의자의 차량을 쫓는 추격전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리카 쉴즈 경찰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한 시민들과 경찰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차량 추격전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이른바 ‘제로 체이스(Zero-chase)’ 방침을 밝혔습니다.
쉴즈 서장은 “인기 없는 결정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결정이 범죄율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우려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달 무고한 시민 2명이 숨진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12월 4일 장애가 있는 가족의 약을 픽업하러 가던 40대 남성 2명이 캠벨톤 로드와 리 스트리트 교차로 지점서 과속 질주하는 SUV 차량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몇 시간 전 십대 2명의 의해 도난당한 이SUV 차량을 쫓던 중이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은 2018년 9월 이래 용의자 차량 추격시 경찰차가 최대 3대까지 동원되는 방침을 유지해 왔습니다.
현행법상 경찰은 용의자가 무기를 소지했거나 시민과 경찰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될 경우, 혹은 심각한 신체적 해를 끼치거나 위협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추격할 수 있습니다.
또 추격 시에는 반드시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이번 새 방침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애틀랜타에 5년 째 살고 있다는 크리스 리치씨는 “만약 내가 범죄자라면 경찰의 이번 조치가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며 “범죄자들이 거리에서 활개를 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경찰이 범죄자들을 체포해도 회전문을 빠져 나오듯 범법자들을 자꾸 거리로 내보내는 검찰 및 사법기관도 문제”라며 “모든 법집행 당국의 통일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