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 창립 9주년 연례기금만찬 통해 전통혼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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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시카고 서부 서버브 오로라 인근에 위치한 ‘드룰리 레인 컨퍼런스 센터’에는 고즈넉한 가야금 산조가 울려 퍼지고 높은 천정에는 왕들이 썼던 양산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시카고한인문화회관’의 연례 기금 모금 행사가 진행된 것입니다. 문화회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날 전통 혼례는 지난 6월 결혼한 신혼부부가 신랑 신부로 등장했습니다. 청사초롱을 든 어린이들을 앞장 세운 혼례 참여자들은 갓과 도포를 입은 김윤태 문회회관 회장의 주례에 따라 친영례,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성혼례 등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이날 문화회관 9주년 기금만찬에 참석한 320 여 명은 고풍스러운 전통 혼례 재연에 신기해 하며, 연신 카메라를 눌러댔습니다. 혼례 후 축가로는 문화회관 합창단과 박 비나리씨의 사랑가가 연주됐습니다.

이날 베네핏 갈라에 참석한 문화회관 임원과 관계자 등 5,60여 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자리해, 흡사 한국의 큰 명절을 맞은 모습이었습니다.  김윤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회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참석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하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갓을 눌러쓴 김윤태 회장은 공연 후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테이블을 돌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금만찬에는 패트릭 호처(Patrick Horcher)윌링 시장과 마릴린 센더스(Marilyn A. Sanders) 센서스국 시카고 지사장이 참석해 문화회관의 발전과 기금만찬 개최를 축하했습니다.

과거 문화회관이 위치한 윌링 인근에서 열리던 기금만찬이 비교적 멀리 떨어진 ‘옥브룩 테라스’ 개최된 이유는 전통혼례를 진행하기 위해 높은 천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조원경 행사준비위원장은 전했습니다.  그는 또 문화회관은 앞으로 혼례는 물론 금혼식이나 은혼식을 전통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하는 분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통혼례의 주인공 이었던 김치선 씨 부부는 스코키에 위치한 크리스챤 스쿨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문화회관 내에 위치한 한국교육원을 찾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통혼례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복을 차려 입고 기금만찬에 참석한 풍물패 단원 중 한 명은 한인문화회관에서 8년째 연습하고 있다며, 문회회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시카고한인문회회관은 최근 시카고 지역 한인 의료업체인 ‘비스코’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으로부터의 150만 달러 등 22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고 공연장 등을 새롭게 꾸밀 계획입니다.

AM1330 케이 라디오 뉴스, 김우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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