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시에서도 아메리칸 원주민을 인정하는 의미를 갖는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이 공식적으로 제정됐습니다.
어제(8일), 달라스 시의회가 백인 정착민들이 들어와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오클라호마(Oklahoma) 주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해당 원주민들이 미 남부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 왔음을 인정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원주민의 날을 인정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미 전역 대부분 주에선 10월 중 한 날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부스(Christopher Columbus)를 기리는 날로 정해 지켜왔으나, 최근 들어, 일부 주와 도시들을 중심으로 인식이 바뀌며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6개 주와 100여개 시에서 콜럼부스의 날(Columbus Day) 대신 원주민의 날을 인정했으며, 3개의 아메리칸 원주민 보호구역이 있는 텍사스에선 어스틴(Austin)을 비롯 달라스 카운티(Dallas County)와 태런 카운티(Tarrant County), 포트 워스(Fort Worth) 그리고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가 최근 원주민의 날을 인정했습니다.
이번에 달라스 시도 원주민의 날을 인정하는 행보에 동참하긴 했으나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마르 나르바에즈(Omar Narvaez) 시의원이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시의원들이 서명한 원주민의 날 제정을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콜롬부스에 대한 언급 부분을 문제 삼은 데이빗 블러웻(David Blewett) 시의원의 반대로 팽팽한 논쟁을 거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논의 끝에 블러웻 시의원이 “조직적인 인종차별주의”라는 표현 등을 수용함으로써 해당 결의안이 통과돼 원주민의 날이 달라스에서도 인정 받게 됐습니다.
이번 달라스 시의 변화에 아메리칸 원주민 출신의 지역 인사들이 크게 환영하는 뜻을 밝히면서 결의안 표결 행위 자체가 텍사스 주민들의 인식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