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총기비극의 나라, 미국이 총기폭력의 수렁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올해도 현재까지 9개월동안 복수의 사상자를 낸 매스 슈팅, 즉 대형 총격사건들이 315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5건의 대형 총격으로 346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120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하루에 한건이상 대형 총격이 발생해 5.7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특히 버지니아와 텍사스 두곳, 오하이오 등 4곳의 총기난사사건이 초대형 총기비극으로 기록됐다
지난 5월 31일 버지니아 비치에서의 총기난사사건으로 1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8월 3일 텍사스 엘파소에서는 월마트에서 멕시칸을 비롯한 이민자들을 겨냥해 소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무려 22명이나 목숨을 잃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욱이 바로 다음날인 8월 4일 오하이오 데이튼에서도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총상을 당했다
8월 31일에는 텍사스 오뎃사에서 총격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당해 8월 한달이 최악의 총기참사의 달로 기록됐다
315건의 대형 총격사건이 발생한 곳은 연방하원의원 지역구로 보면 158군데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8개 지역구들은 현재 민주당 하원의원이 106곳, 공화당 하원의원 52곳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연방 하원 의원들은 지역구민들의 슬픔과 분노, 외침을 반영해 총기규제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어떠한 총기규제 강화법안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은 총기구입 희망자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지난 2월 통과시켰으나 공화당 상원과 트럼프 백악관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최종 법제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병력자나 위험인물들로 부터 사법당국이 총기를 압수할 수 있는 레드 플래그 법안이 총기 비극을 당한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나 연방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추진되고 있으나 공화당 상원과 백악관 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상원과 트럼프 백악관이 총기규제강화법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가 탄핵정국으로 급선회 하는 바람에 스톱돼 총기규제 강화는 여전히 먼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