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및 타인종 함께한 추석 잔치.. 명절의 풍성함과 의미 더해.
한국의 고유명절 추석을 맞이해 시카고 한인문화회관과 시카고 한인여성회가 공동으로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2시간에 걸쳐 문화회관 제1행사장과 부산정 정원에서 추석행사를 열었습니다. 모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카고 한인여성회 이사장이자 한인문화회관 이사/교육 담당인 박규영 행사 준비워원장과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모임’인 시카고 밋업(Chicago Korean Language Meetup Group)을 이끌고 있는 쉐리 린 틀 몰렌(Sherri Lynn Ter Molen) 드폴대 강사가 1부 행사를 맡아 진행했는데요.
이들은 추석을 미국 추수감사절과 비교해 소개하면서 추석 유래와 전통음식, 강강술래·줄다리기 등 고유 추석 놀이 등을 안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추석음식 시식과 함께 직접 송편을 빚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문화회관 행사장 밖 부산정 뒤뜰에서는 이애덕 시카고 한국무용단 단장의 사회로 강강술래, 풍물 길놀이, 줄다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2부 순서로 꾸며졌는데요. 특히 참석자의 약 2/3를 차지한 외국인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1, 2부 행사 의미를 더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강강술래의 경우,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서툰 동작이지만, 다 함께 한국 고유 놀이를 배우고 즐겼습니다.
작년 ‘추석’ 행사와 달리 외국인 참여가 많았던 데 대해 박규영 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다시 시작한 추석행사가 한국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올해는 외국인을 많이 참여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WGN과 시카고 트리뷴과 같은 주류 언론 등에서 행사를 안내한 것도 주효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5달러씩 내고도 와 추석 행사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기화 한인문화회관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밋업 회원들 외 듀페이지 칼리지, 옥튼 칼리지, 한국교육원, 시카고 컬처럴 얼라이언스 등에서 다수 외국인들이 행사에 참가했는데요. 이를 위해 주최 측은 다운타운에 포스터 2000장을 뿌리고, 시카고 컬처럴 얼라이언스(Chicago Cultural Alliance)쪽에도 컨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박 준비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추석이 미국 추수감사절과 거의 같다는 것을 알려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고 함께 참여하면서 한국에 호의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들이 이후 문화회관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여성회가 기획과 프로그램 마련, 진행을 맡고 한인문화회관이 장소와 행사 지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최 측은 올해 추석 행사가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 명절을 폭넓게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이어 올해 참가자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낸 추석 행사는 또 다른 고유명절인 설 행사와 더불어 매년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받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정보를 활용해 추후 한국을 알리는 문화회관 각종 행사에도 이들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