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서 80년대 미 에너지산업의 기틀을 닦는 데 한몫을 한 석유재벌이자 공화당 ‘큰손’ 기부자 티(T.) 분 피켄스가 어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달라스에서 오래 살아온 피켄스는 지난해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으며,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고 그의 대변인 제이스 로서가 밝혔습니다.
피켄스는 2000년대 미국을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존도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며 미 석유산업계에서 기풍 쇄신 운동을 벌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때 억만장자 대열에 있었으나 말년 풍력사업 투자 실패로 자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평생 10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각종 사회사업에 내놓았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텍사스에 터전을 잡은 부시 가문의 오랜 후원자였는데,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를 지낼 때부터 열성적으로 지원했으며, 2016년 대선 경선 때는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