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업체인AT&T 동남부 지역 노조원 2만여명이 23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격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조지아주 직원 4천여명을 포함해 전미 커뮤니케이션 동남부 지부 노조원들은 23일 늦은 밤 성명을 통해 “AT&T측이 지난 3일 종료된 노사협약을 갱신하는 협상 테이블에서 부당한 노동을 요구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차드 허니커트 동남부 노조 부위원장은 “사측이 협상가를 보내지 않아 대화가 결렬됨에 따라 새 노사협약에 앞서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노조측은 핵심 요구사항으로 고용보장과 헬스케어 비용 지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달라스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AT&T 는 연간 1천 7백억달러 상당의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벨사우스 잔류 업체들의 수익도 포함돼 있습니다.
과거 20년 넘게 7개 지역 전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벨사우스는 지난 2006년 경쟁업체였던 AT&T에게 인수됐습니다.
노조측의 파업 결정에 대해 사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짐 킴벌리 AT&T 대변인은 “새 협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보상액을 12만 1000달러에서 13만 4000달러까지 올려주겠다”며 “심지어 더 나은 제안을 했는데도 노조 지도부가 왜 이처럼 파업을 선언한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새 협약을 앞두고 파업 가능성을 염두해 둔 만큼 회사 규정에 따라 매니저와 간부, 계약 업체등을 투입해 서비스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측의 이같은 입장에 노조측은 냉소적인 반응으로 대응했습니다.
“노조원들 없이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새 기기 설치와 정비 등의 업무가 뒤로 미뤄지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남부 지역 노조는 주로 기술직과 고객 서비스직을 포함해 일반 전화 및 인터넷 라인 설치와 보수를 담당하는 직원들로 구성돼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은 조지아를 비롯해 앨라배마,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