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반세기 동안 세계 3대 테너 중 한명으로 가장 오랜 명성을 누리며 현재도 미국과 유럽에서 지휘자 등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희롱에 휩싸였습니다.
AP통신은 지난주말 2016년 프랑스에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했을 당시 여러 가수들을 성희롱 했다는 여성 오페라 단원들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이 주장은 워싱턴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여성단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이 오페라 합창단은 2011년부터 14년간 도밍고가 이끌었던 단체입니다.
이 단원들은 “도밍고가 오페라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해 여성들을 성관계로 끌어들이려 했다”며 “이러한 추행은 반복적이었고, 전화로도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보도한 뉴욕 타임즈에 의하면 현재 이에 대한 미국과 유럽 오페라계의 반응은 상반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컴퍼니는 ‘청중과 스텝, 지역사회를 위해 안전하고도 존경받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도밍고와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신속하게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음악계는 이 사건을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8월 25일과 31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열릴 도밍고의 ‘루이자 밀러 콘서트 오페라’ 공연을 그대로 진행합니다.
이에 대해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되돌릴 수 없는 판단을 하는 것은 사실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도덕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페라 가수 동료들 사이에서도 도밍고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상적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다음 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쓰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이제는 클래식 음악계가 성희롱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보여지는 것처럼 모든 것이 부정확하다”면서 자신과 타인간의 상호작용과관계는 항상 합의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도밍고는 다음달 25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함께 맥베스를 노래할 예정으로 현재 티켓은 거의 매진인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