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국무용단의 제10회 정기공연 ‘우리 춤 아우르다’가 지난 4일 스코키에 소재한 노스쇼어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주시카고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시카고한인문화회관 등 많은 한인단체의 후원과 관심 속에서 진행됐으며, 약 7백 여명의 한인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궁중무용인 ‘춘대옥촉’을 시작으로 ‘태평무’ ‘검의 빛’ ‘강강술래’ ‘여름날에’ ‘소천’ ‘나의 길’ ‘바람에 피어오르는’ ‘효심’ ‘연꽃으로 피다’ ‘내안의 나’ ‘북의 향연’ 등 한국 전통 무용부터 현대 무용과 창작 무용에 이르기까지 11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여져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애덕 단장은 “여름 내내 최선을 다해 연습해준 단원들 덕분에 성황리에 멋지게 공연을 마무리한 것 같다.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창단 10주년 정기공연을 위해 2년 전부터 꾸준히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는 이 단장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무용 가운데 올해는 특별히 궁중무용의 아름다움을 가미해 한국무용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궁중무용으로 유일하게 등을 들고 추는 춤으로 간이 무대인 윤대를 놓고 추는 ‘춘대옥촉’을 시카고 최초로 무대에 올리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임금 앞에서 직접 추는 것으로, 느리고 완만하며 우아한 것이 특징이라는 ‘춘대옥촉’. 이 단장에 따르면, 1997년 이화여대의 김명숙 교수에 의해 처음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단장의 은사인 김 교수가 제대로 갖춰진 의상을 전수해줬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가능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애덕 단장은 “앞으로도 한국 무용 요소 하나 하나가 모여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에스더 양(한국명:양애서) 이사장은 “시카고 한국무용단은 우리 고유의 멋과 정신을 아름다운 춤으로 동포사회, 더 나아가 주류사회에 전하며 한국인의 자부심과 더불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 정기 공연은 특히 많은 준비와 노력으로 꾸며진 무대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많은 수고를 해온 이애덕 단장 외 모든 단원, 학부모님, 이사님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동의 무대였다”고 격려하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차웅기 시카고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여러 창작이 돋보인, 현대와 고전이 잘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5명의 전문단원으로 창단공연을 갖은 지 어느덧 10년, 오늘 이 곳에서 유스 단원을 포함해 50여 명의 단원이 참여해 정기공연을 올리게 됐다는 이애덕 단장은 감회가 새롭다고 전합니다. “특히 한국말도 서툰 우리 2세들이 열심히 한국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볼 때면 무용단의 앞날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올해 정기공연에 더 많은 2세들이 함께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는 노스브룩 소재 웨스캇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 마리벨 이 데레사 자매는 “전통 무용을 배우고 공연함으로써 특별히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단원들과 오랜 연습 끝에 멋지게 공연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시카고 한국무용단은 이달 24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한인문화회관에서 어린이단원 모집 오디션을 갖습니다. 등록마감은 23일까지로, 참가 대상은 3~12학년, 무용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 누구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문의는 630-803-5044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시카고 한국무용단은 전문적인 무용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다문화 속에 새로운 미국문화를 만들고자 창설된 비영리 문화단체입니다. 시카고 동포들로 이뤄진 무용단은 명실상부 시카고를 대표하는 우수 문화단체로 주류사회 기업, 기관, 학교 등 다양한 초청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Kimberly, KOTRA 기업공연과 시카고 영사관은 물론, 니카라과 대사관, 브라질, 노르웨이 대사관 및 뉴욕, 이탈리아 등 해외 초청공연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