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1년 농사 흉작, 기르던 소까지 일찍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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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를 포함해 미 농부들 상당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밭을 갈아엎고 기르던 소를 내다 파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농업계 로비단체 미국농업인연맹 AFBF가 6월 8일∼7월 20일 가뭄이 심각한 텍사스·노스다코타·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가뭄 때문에 밭을 갈아엎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물을 폐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의 24%보다 높은 것이며, 4분의 3에 가까운 응답자는 올해 가뭄으로 수확량에 타격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뭄 때문에 나무와 다년생 작물을 없앴다는 응답자는 33%로 전년 대비 거의 2배였고, 캘리포니아에서는 50%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텍사스 목축업자들은 사육 규모를 50%나 줄였다고 답했고, 뉴멕시코와 오리건에서는 각각 43%, 41% 줄였다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텍사스 등에서는 가뭄으로 물과 목초가 부족해지면서 예년보다 일찍 소들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최근 고유가, 비료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텍사스 농민들에게 가뭄과 폭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득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달은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사상 3번째로 더운 기간에 해당했습니다. AFBF는 미 서부와 남부·중부 평원지대의 60% 가까이가 심각한 가뭄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FBF 관계자는 “이번 가뭄의 여파는 농부나 목축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많은 농부가 수년간 기르던 가축을 내다 팔거나 수십 년간 키워온 과일나무를 없애야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뭄에 따른 경작·목축 포기로 공급이 줄 경우 소비자들도 식료품 가격 인상에 직면하거나 수입품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AFBF 측은 덧붙였습니다. 달라스 DKnet 뉴스 서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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