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속 트레일러서 밀입국 이주민 수십명 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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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시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어제(27일) 오후 밀입국 이주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 이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관련된 최악의 사망 사건입니다. 서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어제(27일) 오후 밀입국 이주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은 “근처 건물 근로자가 도와 달라는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시간이 오후 5시 50분쯤”이라며 “출동한 직원이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트레일러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그 안에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 부상자 16명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망자를 제외하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찰스 후드 소방서장은 이들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으며 트레일러 내부에는 식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샌안토니오의 기온은 화씨 102도에 육박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3명을 연행했으며, 인신매매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론 니런버그 시장은 숨진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온 가족으로 보인다”며 “끔찍한 비극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최근 수년 이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관련해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이민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습니다.

한편 최근 들어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뻗은 남부 국경을 넘어가려는 이들의 숫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방 관세 보호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5만여명이던 불법 이민자는 지난해 170만명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도 벌써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은 하루에 최소 1만 8천명이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달라스 DKnet 뉴스 서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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