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초교 총격범 막는 경찰 없었다…’학살 방치’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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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 당시 총격범이 학교 경찰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고 교실로 난입해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경찰이 학교 총격범에 대한 표준 대응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의문으로 지적됐습니다. 서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텍사스 주 공공안전부는 어제(26일) 기자회견에서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롭 초등학교에 난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4일(화) 사건 당일 픽업트럭을 타고 학교에 도착한 라모스는 길 건너편 행인 2명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쏜 뒤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이어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문을 통해 학교 건물로 진입했습니다. 

경찰관들은 4분 뒤 학교에 도착했지만, 라모스는 4학년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몸을 숨긴 채 대치했습니다. 이후 국경순찰대 소속 전술팀이 교실로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하기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라모스가 롭 초등학교로 진입했을 때 학교 경찰이 제자리에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롭 초등학교에 배치돼 있어야 할 학교 경찰관은 차에 탑승하고 있었고, 911 첫 신고 전화를 받고서야 뒤늦게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라모스는 이미 총을 쏘며 열린 뒷문을 통해 학교로 진입했고, 4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향해 AR-15 소총을 난사했습니다. 또 학교 경찰에 이어 유밸디 경찰서 소속 경관 2명이 출동해 교실로 진입하려 했으나 라모스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타임라인에 따르면 희생자 대부분은 라모스가 학교에 도착한 지 몇 분 만에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롭 초교 총격 사건을 둘러싼 세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대응을 놓고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4학년 딸을 잃은 하비어카자레스는 총격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 경찰이 학교 바깥에 모여 있었다며 “경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총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당시 학부모들이 학교 바깥에서 경찰에게 학교에 빨리 들어가 범인을 제압할 것을 촉구하며 울부짖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학교 총격범에 대한 표준 대응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사건 당일 학교 진입이 지연된 것에 대한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학교 보안 전문가 케네스 트럼프는 현장에서 처음으로 대응하는 무장 경찰은 1초가 중요하기 때문에 총격범을 바로 사살하거나 체포해야 한다며 텍사스 경찰의 학교 진입이 지연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라스 DKnet 뉴스 서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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