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컨신 당국 블레이크 총격사건 가해경찰 신원 공개
7년차 경관 러스텐 셰스키가 7차례 총격
블레이크 차량에서 칼 발견
위스컨신 당국은 26일(수)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제이콥 블레이크(29세) 총격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수사 세부 사항을 공개하고 그를 총격한 경찰관의 신원을 밝혔다. 위스컨신 케노샤 경찰당국에 고용된 7년차 경찰 러스텐 셰스키(Rusten Sheskey)로 확인됐다.
위스컨신 조시 카울(Josh Kaul) 법무장관은 케노샤 지방 검사 마이크 그래블리(Mike Graveley)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셰스키 경관은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지난 23일(일) 40번가 2800블록으로 출동, 현장에 있던 블레이크를 체포하려던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블레이크는 두 여성간의 싸움을 말린 후 현장에서 떠나려던 참이었다”고 증언했다. 회견 내용만 보면 당시 신고 전화와 블레이크와의 연관성은 불분명하다.
온라인상에 퍼진 동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자신의 차량으로 자리를 옮겨 운전석에 접근하자마자 백인 경찰 2명의 총격을 받게 된다. 그 순간 차에 타고 있던 블레이크의 3살, 5살, 8살짜리 세 자녀들은 이 장면을 고스란히 모두 지켜봐야 했다. 경찰 당국자들은 총격 발생 전 경찰들은 블레이크를 체포하려 전기충격기로 위협하기도 했지만 그의 저항을 멈추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국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레이크가 운전석으로 돌아 왔을 때 몸을 기울여 무엇인가를 집어 들려 했고, 블레이크의 셔츠를 잡아 끌어내려 하는 과정에서 셰스키 경관이 블레이크의 등을 향해 7번의 총격을 가했다. 같이 있던 다른 경관은 총을 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셰스키 경관은 사건 발생 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과 함께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위스콘신 법무당국은 이날 발표에서 당시 경찰은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초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블레이크가 칼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 차량 운전석 바닥에서 칼을 회수했고 다른 무기는 없었다고 보고했다.
카울 법무장관은 “위스컨신 법무부 산하 범죄수사국(DCI)은 연방당국과 협조해 30일 내 수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며 “혐의가 있다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수사당국이 인종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올해 두 번째다.
블레이크는 총격 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블레이크의 변호인단은 경찰의 탄환이 블레이크의 척수를 절단하고 척추뼈를 부숴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장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변호인단은 경찰 당국을 상대로 현재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시위가 격화하면서 25일(화) 밤에는 케노샤에서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고 총격을 가한 17세 소년이 체포됐다. 위스컨신 법무당국은 일리노이주 앤티옥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 카일 리텐하우스(Kyle Rittenhouse)를 1급 고의 살인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지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석 달만이다. 시위는 현재 위스컨신을 넘어, 시카고와 뉴욕,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덴버 등으로 번지고 있다.
케노샤 총격범 17세 소년 카일 리텐하우스(Kyle Rittenhouse) [WG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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