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버텼더니 화재까지…모든 것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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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발생한 애틀랜타 벅헤드의 아파트 단지 ‘아바나’의 초대형 화재로 한인여성 윤모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원인을 알 수없는 화재로 인해 4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이 전소돼 ‘토털 로스(Total loss)’가 난 가운데 윤씨가 운영하던 1층의 카페 ‘Sip the Experience’도 완전히 문을 닫게 됐습니다.

윤씨는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과 대학생 아들 등 2자녀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윤씨는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는 밥 먹는 것, 화장실 가는 것, 옷입는 것 등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아주 기본적인 일 조차도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들과 생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2월 ‘아바나’ 에 카페를 인수해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험부족과 근처 사무실들의 공동화 등의 이유로 수익을 내기 힘들었지만 1년이 지나면서 차차 나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윤씨는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팬더믹이 터져 카페 운영이 힘들어지고 종업원들도 코로나로 일을 그만둬 휴학한 대학생 아들의 도움으로 둘이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라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윤씨는 “3월부터 6월까지는 월 수입이 1000달러도 안돼 전기요금만 겨우 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기 힘든 상황이였다”면서 “8월에 접어들어 겨우 매상이 회복되는가 싶어 희망이 보였는데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이제 남은 것이 없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케네소대학교에 다니다 휴학한 아들은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도 엄마와 함께 5개월을 겨우 견뎌냈는데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씨는 “현재 안전문제로 건물진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카페 안의 장비와 음식물 등 사태 파악이 안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바닥난 재정상태에 아직까지 건물주로부터 대책에 대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하고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많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씨는 “싱글맘으로 중증장애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큰 욕심없이 열심히 살아왔는데 연이어 피해를 당하니 대책이 전혀 없다”면서 “비즈니스 보험도 커버리지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보상을 받기 힘들 것 같다”며 한인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1.-화재현장-768x1024.jpg

<ARK 윤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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