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 처음으로 미 멕시코만 연안에서 두 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 마르코가 시간당 75마일의 최대풍속을 기록해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풍속은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다시 위쪽으로 끌어 올릴 정도로 거센데, 허리케인 마르코(Marco)가 오늘 루이지애나(Louisiana) 주에 상륙한 다음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는 텍사스로 이동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열대성 폭풍 로라 역시 시간당 60마일의 바람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에서 쿠바 동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NHC는 로라가 멕시코만을 지나며 세력이 강해져 25일 오후쯤 허리케인으로 격상해, 26일에는 텍사스 동남부 지역이나 루이지애나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로라가 허리케인으로 격상되면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00년 이후 처음으로 48시간 이내에 두 개의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에 상륙하게 됩니다.
이에 그렉 애봇 주지사는 어제 주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연방 비상관리기구 FEMA의 비상사태 선포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 재난 비상사태 선포 대상에는 아란사스(Aransas)와 베어(Bexar) 브라조리아(Brazoria) 등 23개 지역이 포함됐습니다.
애봇 주지사는 “허리케인 마르코와 열대성 폭풍 로라가 텍사스를 향해 이동해 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와 텍사스 주민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 두 열대성 폭풍이 지나는 길목에 있는 위험 지역들의 주민들도 미리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우고 로컬 당국의 안내 지시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또 두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텍사스 연안과 텍사스 동남 지역에 폭우와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민과 지방 당국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라스 DKnet 뉴스 강치홍입니다.